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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화장실 가는 徐 명인”… 깨알 중계에 웃음보 터진 전화대국
1963년 1월 6일 조훈현 초단이 일본의 이시다 요시오 2단과 전화대국을 하고 있다. 전화를 들고 통화하고 있는 사람은 조남철 8단. 기보 조훈현의 흑2가 묘한 착점이다. 보통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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누군가의 열정 혹은 욕망의 이중주
구스타프 클림트Gustave Klimt, , 1907~1908년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본래의 모습을 숨길 때가 있다. 자기의 단점과 목적을 숨기는 데 변신만큼 유용한 도구도 없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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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원골의 겨울
화개골은 좁고 깊어 빼어납니다. 빼어남은 화려함인지라 놀이객이 많이 찾습니다. 화개장터에서 나뭇잎 다 털어낸 벚나무 길을 따라 10여 리 올라가면 쌍계사가 있습니다. 절집 곁으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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황금빛 보리 물결
지금 돋을볕 마을, 악양에는 보리와 밀이 익어가고 있습니다. 초여름의 가을 풍경, 맥추(麥秋)입니다. 바람결에 일렁이는 보리밭의 춤사위에 빠져, 내리쬐는 햇살의 따사로움에 온몸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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되살아난 호수
부리나케 달려갔습니다. 서쪽 산으로 해 넘어가기 전에 무딤이 황금 들판과 섬진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산사까지 서둘러 올라갔습니다. 오늘이 지나 타작이 시작되면 듬성듬성 맨땅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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늑대와 오리 가족
늑대가 까치발로 선 채 감나무에 온몸을 딱 붙이고 있습니다. 대가리만 살짝 돌려 음흉함이 가득한 눈초리로 오리 일가족의 움직임을 관찰합니다. 늑대는 대단히 풍족한 땟거리를 만났습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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들녘 하모니
요즘 들판에서 나는 소리가 아주 다양합니다. 물 댄 논에서 땅을 뒤집는 트랙터는 ‘철퍽철퍽’ 힘겨운 소리를, 트랙터 뒤를 쫓으며 먹이 찾는 노랑머리백로는 ‘끼룩끼룩’ 행복한 소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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녹차밭 ‘수행’
지금 지리산 화개·악양 마을 일대는 녹차 작업으로 낮밤이 바쁘게 돌아갑니다. 해지기 전까지는 찻잎 따기에 여념 없고, 해 지고 나면 녹차 만들기에 정신없습니다. 비록 20여 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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초록빛 아침 햇살
길입니다. 큰물이 한번 들고 나면 걷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었던 둑길이나 나무 다리가 뒤집어지고 부러집니다. 사람 발길이 뜸해지면서 잊힙니다. 그러면 기다렸다는 듯이 풀, 나무들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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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나무 그늘 아래
‘멀리’ 혹은 ‘오랫동안’ 어디로 간다는 것은 정해진 틀을 벗어나는 즐거움입니다. 동네 근처 들판이나 강가를 기웃거리던 친구들과 어울려 우리 동네로부터 무려 ‘120㎞’나 떨어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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귀하신 참새 떼
예전에 흔했던 참새 떼를 귀하게 만났습니다. 풀숲에서 ‘조잘조잘’ 지저귀는 소리에 조심스레 다가서는 순간, ‘후다닥’ 날아가는 참새 떼. 참새도, 나도 깜짝 놀란 순간이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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섬? 돌!
모처럼 강가에 나갔습니다. 흔적 없이 다니는 차가운 새벽바람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. 쌀쌀한 기운에 어깨가 움찔거리고 뒷목이 떨릴 정도로 추웠습니다. 아직 더위에 익숙한 때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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초보 농부들
상신마을 ‘조씨 고가’를 둘러보았습니다. 동네에서는 ‘조부잣집’으로 통하는 조씨 고가는 구한말에 지은 전통 한옥입니다. 고가의 서쪽 담을 따라 흐르는 개울 건너에 할아버지 두 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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까투리 가족의 산책
장마전선이 유독 남쪽에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. 습하고 더워 불쾌지수가 높은 여름날입니다. 우리 집 강아지들도 푹 가라앉은 우울증(?)을 보이고 있습니다. 사람이나 동물이나 다 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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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맛있는 도전] 동서문학상, 음악회 … 따뜻한 커피처럼 사회 곳곳에 삶의 향기 풍겨요
동서식품은 다양한 문화예술 나눔활동을 전개하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. 사진은 올해 전주에서 열린 제9회 동서커피클래식. [사진 동서식품]동서식품은 은은한 커피향과 어울리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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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월간중앙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] 보수의 히든카드? 홍준표 경남도지사
━ “천운이 온다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” 홍준표 경남지사는 “보수 주자는 박근혜 정부와의 차별화로 승부해야한다”고 말했다. “30%도 안 되는 진보좌파가 포퓰리즘으로 나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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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8세 가출 청년이 연 헌책방이 시민이 아끼는 ‘빅4 명물’로 진화
1 1968년 5월 1일에 창립한 영광도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대형서점이다. 주소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1동 397-55 전화 051-816-9500 그 시절 농촌 청년들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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죽음 생각할수록 세속적 성공보다 영혼의 해방 중시
꽃은 생명, 해골은 죽음, 모래시계는 시간을 상징한다. 그림은 필리프 드 샴페인(1602~74)의 작품. [사진 위키피디아] "중앙선데이,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" “죽음은 육체로부